『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리뷰: 우울증 속에서 발견한 삶의 작은 희망들

안녕하세요 도서관봉사냥이(도봉냥) 입니다.



이 책과의 첫 만남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독특한 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니, 이 모순적인 문장이 묘하게 와닿았습니다. 백세희 작가가 자신의 우울증과 불안장애 치료 과정을 정신과 의사와의 대화 형식으로 풀어낸 이 책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회사 일에 치이고, 관계에서 상처받고, 미래가 불안했습니다. 이 책이 어떤 위로를 줄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책의 구성과 특징

이 책은 작가 백세희와 정신과 전문의의 12주간의 상담 대화를 기록한 형식입니다. 각 장은 하나의 상담 세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가의 솔직한 고백과 의사의 따뜻하면서도 전문적인 조언이 번갈아 나타납니다.

의학 전문서나 자기계발서 같은 무게감 없이, 마치 옆 친구와 나누는 대화처럼 편안하게 읽힙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실질적인 대처 방법이 담겨 있습니다.

가장 공감되었던 부분들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밑줄을 그은 부분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였습니다. 작가는 항상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다른 사람에게 실망을 주면 안 된다는 부담감, 쉬는 것에 대한 죄책감 등으로 힘들어했습니다. 이것은 비단 작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문장은 이것입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과 떡볶이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이 모순적인 감정의 공존이야말로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의 진짜 마음이 아닐까요? 삶이 버겁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즐거움을 찾고 싶은 마음 말입니다.

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 깨기

이 책의 또 다른 가치는 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을 없애준다는 점입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여전히 정신과를 방문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합니다. "정신력이 약해서", "의지가 부족해서"라는 말들로 환자를 더욱 힘들게 만듭니다.

하지만 책을 통해 정신과 치료가 특별하거나 창피한 것이 아니라, 감기에 걸렸을 때 내과를 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의사와의 대화는 판단이나 비난이 아니라, 환자를 이해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실생활에 적용해본 조언들

책에는 우울과 불안에 대처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나옵니다. 저는 그중 몇 가지를 실천해보았습니다.

첫째, "3초 기다리기"입니다. 불안한 생각이 들 때 즉시 반응하지 않고 3초만 기다려보는 것입니다. 이 짧은 시간이 감정과 생각 사이에 여유를 만들어준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둘째, "작은 성취 기록하기"입니다.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오늘 침대를 정리했다", "제시간에 밥을 먹었다" 같은 작은 일들도 기록하며 스스로를 칭찬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처음에는 우습게 느껴졌지만, 이런 작은 것들이 쌓이며 자존감이 조금씩 회복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셋째, "나 자신에게 친절하기"입니다. 실수했을 때 자책하는 대신, 친구를 대하듯 스스로를 위로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괜찮아, 실수할 수 있어. 다음에 잘하면 돼"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이 책의 한계

다만 이 책이 우울증의 만능 해결책은 아닙니다. 작가도 책에서 밝히듯, 전문적인 치료와 약물 치료가 병행되어야 했습니다. 책만 읽는다고 우울증이 치료되는 것은 아니며, 심각한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모든 사람의 우울증이 같지 않기 때문에, 작가에게 효과가 있었던 방법이 모두에게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은 치료의 대체제가 아니라 보완재로 읽어야 합니다.

읽기 편의성과 문체

약 250페이지 정도의 부담 없는 분량에,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어 빠르게 읽힙니다. 어려운 의학 용어나 심리학 이론보다는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쓰여 있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각 장이 독립적이어서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며, 지금 필요한 부분만 찾아 읽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특히 힘든 날 밤에 한 장씩 꺼내 읽으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대상

  •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
  • 정신과 치료를 고민하고 있지만 망설여지는 사람
  • 주변에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있어 이해하고 싶은 가족이나 친구
  • 완벽주의나 번아웃으로 힘들어하는 직장인
  • 20-30대로 삶의 방향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청년

반대로 당장 실천 가능한 구체적인 솔루션만을 원한다면, 전문 심리서나 자기계발서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읽고 나서 가장 큰 변화는 나 자신에게 더 친절해졌다는 것입니다. 완벽하지 않은 나를 받아들이고, 힘들 때는 쉬어도 된다는 것을 허락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정신 건강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할 때 쉽게 "힘내"라고만 하는 대신, 진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삶이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작가가 말했듯, "죽고 싶다"와 "떡볶이를 먹고 싶다"는 동시에 존재할 수 있으며, 그 작은 떡볶이 같은 즐거움들이 우리를 살아가게 만드는 이유가 됩니다.

최종 평가

별점: ★★★★★ (5/5)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우울증에 대한 책이지만, 결국 삶을 사랑하는 법에 대한 책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힘들 때는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는 것, 작은 행복들이 삶을 지탱한다는 것을 따뜻하게 전달합니다.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사람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책입니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누군가에게는 용기가, 또 누군가에게는 이해의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떡볶이'는 무엇인가요? 힘들 때 여러분을 살아가게 만드는 작은 행복들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함께 공감하고 응원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