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리뷰: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생텍쥐페리의 명작

안녕하세요 도서관봉사냥이(도봉냥) 입니다.


어른이 되어 다시 펼친 책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는 어린 시절 한 번쯤 읽어본 책입니다. 당시에는 예쁜 그림과 신비로운 이야기가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30대가 되어 우연히 서점에서 이 책을 다시 보게 되었고, "어른이 되어 읽으면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는 말이 궁금해 다시 펼쳐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완전히 다른 책을 읽은 것 같았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그저 동화였다면, 이제는 삶과 사랑, 상실에 대한 깊은 철학서로 읽혔습니다.

겉으로는 단순한, 속으로는 깊은 이야기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사가 어린왕자를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어린왕자는 자신이 살던 작은 별 B-612를 떠나 여러 행성을 여행하며 다양한 어른들을 만납니다. 권력에 집착하는 왕, 허영심에 가득 찬 사람, 술꾼, 사업가, 지리학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구에 도착해 여우와 뱀, 그리고 비행사를 만나게 됩니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여행 이야기지만, 각 장면마다 현대 사회와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숨어 있습니다. 불과 100페이지 남짓한 짧은 책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무한합니다.

가슴을 울린 문장들

『어린왕자』에는 명문장이 너무 많아 선택하기 어렵지만, 몇 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 측정할 수 있는 것, 소유할 수 있는 것에만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 우정, 추억 같은 진짜 소중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네가 네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그 꽃을 위해 쓴 시간이야": 관계는 시간의 투자입니다. 어린왕자의 별에는 수많은 장미가 있었지만, 그가 물을 주고 돌보던 그 한 송이만이 특별했습니다. 이것은 사랑과 책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해": 어른들에게 새 친구를 소개할 때, "목소리가 예쁘고 웃음이 아름다운 친구"라고 하면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연봉 5천만 원이고 30평대 아파트에 사는 친구"라고 하면 귀를 기울입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본질보다 숫자를 더 중시하게 된 걸까요?

어른이 되어 이해한 것들

어린 시절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장면들이 이제는 가슴을 파고듭니다.

권력에 집착하는 왕: 아무도 없는 별에서 혼자 명령을 내리는 왕은 우스꽝스러워 보이지만, 우리 주변에도 이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허울뿐인 권위에 집착하며 실질적인 것은 놓치는 사람들 말입니다.

술꾼: 마시는 것이 부끄러워서 마시고, 마시는 것을 잊기 위해 또 마신다는 술꾼. 이것은 비단 술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문제에서 도피하기 위해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내나요?

사업가: 별을 세고 소유한다고 믿는 사업가. 현대 사회는 모든 것을 소유의 대상으로 봅니다. 하지만 정말 소유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랑도, 우정도, 아름다움도 소유할 수 없습니다.

장미와 여우: 사랑과 관계에 대하여

어린왕자의 장미는 까다롭고 자존심 강한 꽃입니다. 어린왕자를 힘들게 하지만, 그는 그 꽃을 사랑합니다. 지구에 와서 수천 송이의 장미를 보았을 때, 어린왕자는 혼란스러워합니다. "내 장미가 특별하다고 했는데, 여기엔 수천 송이나 있잖아?"

하지만 여우는 가르쳐줍니다. "길들인다는 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그리고 "네가 네 장미를 위해 쓴 시간이 네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거야."

이것은 사랑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정의가 아닐까요? 사랑은 외모나 조건이 아니라, 함께 보낸 시간과 쏟은 마음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완벽한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사랑입니다.

상실과 이별

책의 마지막 장면은 여전히 논란이 많습니다. 어린왕자는 자신의 별로 돌아가기 위해 독사에게 물립니다. 이것은 죽음의 은유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이 장면이 슬프기만 했지만, 지금은 다르게 읽힙니다.

생텍쥐페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정찰 비행을 하다 실종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가 사라지기 1년 전에 출간되었습니다. 어쩌면 그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이 책을 썼는지도 모릅니다.

"진짜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도, 함께한 추억과 사랑은 남습니다. 어린왕자도 사라졌지만, 밤하늘의 별들은 여전히 비행사에게 어린왕자의 웃음소리를 들려줍니다.

짧지만 깊은 독서 경험

이 책은 한 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짧은 분량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빨리 읽고 넘기기에는 아깝습니다. 저는 며칠에 걸쳐 천천히 읽으며 각 장면을 음미했습니다. 중요한 문장은 메모하고, 생각할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원문과 번역본을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프랑스어 원문의 뉘앙스와 여러 번역본의 차이를 비교하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대상

  • 어린 시절 읽었던 사람이라면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볼 것
  •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본질을 잃어버린 것 같은 사람
  • 관계와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
  • 짧지만 깊은 철학서를 원하는 독자
  • 외국어 학습 교재로도 훌륭함 (쉬운 문장, 짧은 분량)

사실 『어린왕자』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입니다. 어린이는 동화로, 청소년은 성장소설로, 어른은 철학서로 읽을 수 있는 다층적인 작품입니다.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

『어린왕자』를 읽고 나서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얼마나 본질을 보고 있는가? 숫자와 성과에 매몰되어 정말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또한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잃어버린 것이 아쉬웠습니다. 언제부터 별을 보면서 "예쁘다"가 아니라 "몇 광년 떨어져 있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을까요? 언제부터 꽃을 보며 감동하는 대신 가격을 계산하게 되었을까요?

최종 평가

별점: ★★★★★ (5/5)

『어린왕자』는 20세기 최고의 문학 작품 중 하나이며, 전 세계 30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1억 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짧은 책이지만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꺼내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10대에 읽을 때, 20대에 읽을 때, 30대에 읽을 때, 그리고 노년에 읽을 때 각각 다른 메시지를 전해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이 한 문장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조금 더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린왕자』를 언제 읽어보셨나요?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본 적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가장 와닿았는지 댓글로 나눠주세요.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면 함께 공유해봐요!